갈래곰보

갈래곰보_우도_2016_강정찬
학명
Meristotheca pilulaora
방언
계관초, 구두리, ᄃᆞᆨ고달, ᄃᆞᆨ고달풀, 쇠구두리, 풀
정의
끈적살과에 딸린 바다풀.
내용
갈래곰보는 밝고 옅은 붉은색의 식용 가능한 해조류이다. 원반 모양 헛뿌리로 한 개체 또는 몇 개체씩 암반에 붙어 자란다. 하부는 쐐기꼴이며 상부로 펼쳐지면서 부채꼴을 형성하고 상부에서 편평한 띠 모양 가지를 많이 형성한다. 이 가지들은 두 갈래로 1~3회 반복하여 갈라진다. 어렸을 때 표면과 가장자리는 매끈하나, 성장함에 따라 양쪽 표면이 우둘투둘해지며 가장자리에 작은 돌기들을 무수히 형성한다. 질감은 다소 두툼한 가죽질로 단단하며 매우 거칠다. 높이 30cm, 폭 10cm가량이고 조하대 수심 5~15m에 주로 분포한다. 계절성 해조류로 6월에 최대로 자라며 8월 이후 잘 관찰되지 않는다.
제주해녀들이 갈래곰보를 따기 시작한 것은 1975년부터였다. 갈래곰보는 볏붉은잎과 함께 일본 사회에서 생선회 장식품으로 인기가 높았기 때문이었다.
지역 사례
대정읍 상모리 해녀들은 갈래곰보를 ‘풀’이라고 한다. 이 마을 바다에서 소문난 갈래곰보 어장은 ‘대낭골’이었다. ‘대낭골’은 송악산과 상모리와 하모리 경계지점에 있는 ‘들물첫코지’ 사이에 있는 바다 이름이다. 어기는 음력 5, 6월이었다.
대정읍 동일리 해녀들도 갈래곰보를 ‘풀’이라고 한다. 갈래곰보는 바닷속 ‘궁돌’에 붙어 자라는 경우가 많았다. ‘궁돌’은 이리저리 흔들어 굴릴 수 있는 돌이다. 애월읍 곽지리 해녀들은 갈래곰보를 ‘ᄃᆞᆨ고달’이라고 한다. 이 마을에서 갈래곰보는 ‘축항’부터 ‘물ᄂᆞ리는기정’까지 조간대 하층 가까운 바다의 갯바위에 붙어 자라는 경우가 많았다. 어기는 음력 3월이었다.
특징과 의의
식용 해조류로 방언으로 ‘구두리’, ‘계관초’, ‘쇠구두리’, ‘ᄃᆞᆨ고달풀’, 풀 등 다양하게 불린다. ‘ᄃᆞᆨ고달풀’은 ‘ᄃᆞᆨ고달(닭볏)’+‘풀’로 이루어진 합성어로, 생김새가 닭의 볏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계관초’ 또한 ‘닭의 볏 모양 풀’이라는 뜻이다. 제주도 연안에서 식용했다는 근거는 찾을 수 없고, 해녀들에 의해 채취되어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었다. 일본에서는 생선회의 장식품으로 활용한다. 최근 건강식품의 인기와 함께 시중에서 ‘해초비빔밥’ 또는 ‘해초샐러드’의 한 구성요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와 일본에 서식하는 갈래곰보는 모두 ‘Meristo-theca papulosa’로 알려졌었다. Yang et al.(2023)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갈래곰보는 ‘Meristotheca papu-losa’의 기준 생육지인 예멘과 형태 및 유전자 계통학적으로 구분이 되고 일본의 개체군(Meristotheca japonica)과도 다른 종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갈래곰보는 고유종으로 Meristotheca pilulaora라는 새로운 학명을 부여하였다.
참고 문헌
강제원, 《한국동식물도감》(제8권 식물편-해조류), 문교부, 1968.
고광민,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 대원사, 2004.
고광민, 《제주 생활사》, 한그루, 2018.
김명숙 외 4명, 《제주 우도의 해조류 다양성》,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 2022.
이기완, <제주도 해양생물의 지방명-1. 조류>, 《해양 과학연구소 연구논문집》 5, 제주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 1981.
이용필, 《제주의 바닷말》, 아카데미서적, 2008.
Yang et al.
필자
강정찬(姜丁巑), 고광민(高光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