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석묵


석묵_추자도_2019_강정찬

학명

Campylaephora hypnaeoides


정의

비단풀과에 딸린 바다풀.


내용

석묵은 가는 실 모양의 붉은색 계절성 해조류이며 모자반류(Sargassum spp.)에 엉켜서 자란다. 뚜렷한 중심축 없이 두 갈래로 반복적으로 분지하고 불규칙하게 여러 곳에서 두 갈래로 분지하는 짧은 부속 가지를 내기도 한다. 가지의 꼭대기는 대개 두 갈래로 된 겸자 모양이나 일부는 부풀어 갈고리와 같은 구조물을 만들어 모자반류 식물에 실타래처럼 엉킨다. 가지의 굵기는 1㎜가량이고 높이는 30cm가량이다. 계절성 해조류로 7월까지 관찰되며 이후 노쇠하여 사라진다.


지역 사례

성산읍 시흥리 해녀 바다에서 ‘석목’ 어장은 ‘피린빌레’였다. ‘피린빌레’는 시흥리 포구 주변에 있는 너럭바위 이름이다. 시흥리 해녀들은 음력 5월 사리 썰물 때 맨손으로 매거나 파도를 타고 갯가로 밀려든 것을 주웠다. 성산읍 성산리 해녀 바다에서 ‘석목’은 ‘조개왓’에서 자랐다. ‘조개왓’은 성산리 234-23번지 앞 갯벌로 이루어진 후미진 바다 이름이다. 성산리 해녀들은 여름 사리 썰물 때 맨손으로 매어다가 풀을 쑤는 재료로 삼거나, 데쳐서 먹었다. 한경면 신창리 해녀 바다에서 ‘석목’은 ‘베염줄’이라는 갯바위에 붙어 자랐다. ‘베염줄’은 신창리 포구 남서쪽 ‘상코지’에 있는 바다 이름이다. 한경면 용수리 해녀 바다에서 ‘석묵’은 ‘당앞의’라는 바다에 많았다. 용수리 해녀들은 ‘석묵’으로 묵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다.


참고 문헌

강제원, 《한국동식물도감》(제8권 식물편-해조류), 문교부, 1968.
고광민,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 대원사, 2004.
고광민, 《제주 생활사》, 한그루, 2018.
이기완, <제주도 해양생물의 지방명-1. 조류>, 《해양과학연 구소 연구논문집》 5, 제주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 1981.
이용필, 《제주의 바닷말》, 아카데미서적, 2008.


필자

강정찬(姜丁巑), 고광민(高光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