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대백과사전


패총

貝塚


패총_종달리_2013_고재원

정의

선사시대 사람들이 먹고 버린 조개껍데기나 생활 쓰레기들이 쌓여 층을 이룬 유적.


내용

패총貝塚은 선사시대부터 인류가 채집, 사냥하고 먹고 버린 조개껍데기나 생활 쓰레기가 쌓여 형성된 유적을 통칭한다. ‘조개무지’라고도 부르며 패각류와 물고기 뼈, 육상동물 뼈, 탄화열매 등 자연 유물과 토기, 석기, 철기, 장신구 등 쓰다 버린 인공 유물도 포함된다. 패총은 폐기 당시의 생활 문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한국의 패총유적은 신석기시대로부터 청동기, 철기시대까지 장기간에 걸쳐 확인되고 있다. 신석기시대 패총유적은 남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부산 동삼동, 김해 수가리, 통영 욕지도, 여수 송도, 시흥 오이도 등지에 흩어져 있다. 동삼동 유적은 신석기시대 초기로부터 말기까지 5천 년에 걸쳐 형성된 패총유적이다. 패총유적 안에서 무덤과 주거지가 확인되어 당시 다양한 생활상을 보여준다. 태안반도의 안면도 유적은 신석기시대로부터 청동기시대까지 변천상을 보여준다. 철기시대로부터 남해안을 중심으로 대규모 마을 유적과 더불어 패총이 확인된다. 김해 회현동, 삼천포 늑도, 해남 군곡리, 제주 곽지 패총 등이 대표적이다.
제주도 내 패총유적은 신석기시대로부터 탐라시대에 이르기까지 확인되고 있다. 신석기시대 대표 유적은 조천읍 북촌리 바위그늘 유적의 패총이다. 이곳에서 신석기시대 후기 토기인 점렬문토기, 이중구연토기와 대형 갈판과 갈돌 등 석기가 출토되었다. 또한 인공 유물인 동물 뼈로 만든 골각기(빗창)와 고둥류, 성게, 전복 등의 껍데기가 확인되었다.
청동기시대 대표 유적은 대정읍 상모리 유적이다. 해안 사구층 아래에서 확인된 패총에서 청동기시대 토기인 공렬토기와 돌도끼 등 각종 석기가 확인되었다. 제주도 해안에서 잡히는 소라, 고둥류, 성게, 대형 전복 등이 출토되었다. 전복의 크기는 현재 잡히는 것보다 훨씬 크며 빗창과 같은 골각기도 확인되어 잠수에 의한 채취가 일찍부터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철기시대 이후 대표 유적은 곽지리 패총과 종달리 패총이며, 탐라시대 대표 유적이기도 하다. 종달리 패총에서는 큰전복, 바지락, 가무락조개, 빛조개 등의 껍데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탐라시대에 제주 사람들이 잠수를 통해바다 자원을 적극적으로 채집했음을 엿볼 수 있다.
한반도 남부지방의 패총에서 굴껍데기가 주로 확인되는 것과 달리 제주도 내 패총에서는 전복, 소라, 고둥, 성게 등의 껍데기가 출토되고 있다. 일부 배말, 삿갓조개 등도 보인다. 해상 물고기 뼈도 보이는데 감성돔과 같은 돔류가 대부분이고 상어, 고래, 강치 등도 일부 확인된다. 육상동물 뼈는 사슴과 멧돼지 뼈가 많고 소와 말, 새의 뼈도 일부 출토된다.


특징과 의의

패총은 과거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유적이다. 패총의 분포를 통해 당시 해안선의 변화를 유추할 수 있다. 출토된 각종 자연 유물(패각, 동물 뼈, 어류 뼈, 탄화열매)은 당시 식생활 양상과 자연환경 정보를 제공해 준다. 각종 인공 유물(토기, 석기 등)과 유구(무덤, 주거지)는 사회 구조와 생활상을 보여 준다.


참고 문헌

이청규, 《제주도 고고학 연구》, 학연문화사, 1995.


필자

고재원(高才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