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잎모자반
짝잎모자반_비양도_2021_강정찬
학명
Sargassum hemiphyllum
방언
납작듬북, 아진ᄆᆞᆷ
정의
모자반과에 딸린 바다풀.
내용
짝잎모자반은 갈색의 다년생 해조류이다. 헛뿌리는 섬유 모양이며 몇 차례 갈라지고 사방으로 확장하면서 암반에 강하게 달라붙는다. 헛뿌리에서 매우 짧은 줄기를 하나 내고 줄기의 말단에 여러 개의 중심 가지를 형성한다. 중심 가지의 단면은 삼각형이다. 중심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어긋나기로 1~2개의 기낭과 가지를 함께 형성한다. 말단 가지는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형성된다. 잎은 하부에서 좌우가 대칭인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이며 상부로 갈수록 좌우가 비대칭의 반월 모양이 된다. 서식지에 따라 잎의 비대칭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일부 개체군은 좌우가 거의 대칭인 타원형 잎을 갖기도 한다. 중앙 잎맥은 관찰되지 않으며 잎의 볼록한 쪽의 가장자리를 따라 얕은 톱날을 형성한다. 기낭은 럭비공 모양이며 짧은 자루로 줄기 와 연결되고 꼭대기에 직삼각형 모양 또는 뾰족한 돌기를 갖는다. 포자를 형성하는 가지는 끝이 뾰족한 옥수수 모양이며 말단 가지에 뭉쳐난다.
조간대 하부에서 수심 2m의 저조선 인근에 주로 서식하고 대개 여러 개체가 한꺼번에 모여 자라며 넓은 매트를 형성한다. 성숙한 개체는 5~6월에 잘 관찰되며 이 시기에 조간대 개체군들은 50cm 이내로 자라고 조하대 개체군들은 높이 2m까지 길게 자라기도 한다.
지역 사례
한림읍 귀덕2리 조간대 하층 가까운 물속 바다에는 짝잎모자반과 쌍발이모자반이 자랐다. 이 마을 해녀들은 짝잎모자반을 ‘아진ᄆᆞᆷ’, 쌍발이모자반을 ‘갑실’ 또는 ‘갑실ᄆᆞᆷ’이라고 한다. ‘아진ᄆᆞᆷ’과 ‘갑실ᄆᆞᆷ’은 ‘ᄀᆞᆺᄆᆞᆷ’이다. 이 마을 해녀들은 음력 2월 사리 썰물 때 물속으로 걸어 다니면서 ‘ᄌᆞᆼ게호미’로 ‘ᄀᆞᆺᄆᆞᆷ’을 베고 말려 두었다가 보리밭에 거름으로 주었다.
특징과 의의
제주지역에서는 다른 식용하지 않는 모자반과(Sargassaceae) 해조류와 함께 ‘ᄆᆞᆯ’, ‘ᄆᆞᆯ망’으로 불렸으며 농토를 개간할 때 거름으로 사용하였다.
참고 문헌
강정찬 외, 《제주도에 서식하는 모자반류》, 만타스마린랩, 2019.
고광민,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 대원사, 2004.
고광민, 《제주 생활사》, 한그루, 2018.
김명숙 외 4명, 《제주 우도의 해조류 다양성》,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 2022.
이기완, <제주도 해양생물의 지방명-1. 조류>, 《해양 과학연구소 연구논문집》 5, 제주대학교 해양과학연구소, 1981.
필자
강정찬(姜丁巑), 고광민(高光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