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종휴 사진집 - 등대알 썩은빌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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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관문인 제주항 배후에 위치한 사라봉 절벽 위로 산지山地등대가 의미하게 솟아있다. 산지등대는 1916년 10월 무인등대로 처음 점등돼 1917년 3월에 제주도 최초의 유인등대로 변경된 100년이 넘은 등대다. 1999년 새롭게 등탑을 설치하고 기존 등대는 존치하고 있다. 산지등대는 제주항 입출항 선박과 제주 북부 연안을 항해하는 선박의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사진에서 보이는 바다는 매립이 진행돼 크루즈 선박 부두로 이용되고 있다.
사진 속의 등대알 썩은빌레는 건입동 서쪽 바다의 시작 지점이다. 그 바다 속 절벽 틈새에는 전복과 구쟁기가 많았고, 절벽과 모래밭의 경계인 ‘모살꼼’에는 해삼이 많았다. 등대알 썩은빌레는 낚시터로도 이름난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제주항만 확장 공사로 건입동 서쪽 바다 전체가 매립되고 말았다. 건입동의 동쪽 바다, 곤흘은 오래 전 화북 사람들에게 넘기고 말았으니, 이제 건입동은 ‘바다밭’도 ‘해녀’도 없는 항구도시가 되었다.
- 설명: 부종휴 사진집 『漢山 그리고 濟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