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종휴 사진집 - 등대알 썩은빌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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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주변 사라봉 기슭은 당시까지만 해도 나무가 거의 없는 산세를 보여주고 있다.
사라봉의 행정지는 건입동이다. 사라봉 넘어 ‘알봉’부터는 화북동이다.
사진 왼쪽에 바다와 맞닿은 절벽 끝을 ‘등대알 썩은빌레’라 부른다. 등대알 썩은빌레 바로 뒤에는 ‘가매팡’이라는 갯가가 있다. 가매팡은 현재 건입동과 그 이웃마을인 화북동의 경계이다.
과거 건입동의 바다는 화북동의 ‘곤흘’(‘곤을’이라고도 부른다) 앞 바다까지였다. 하지만 곤흘 앞 바다에는 해양사고에 의한 송장이 많이 떠올랐고, 건입동은 자신의 바다에 밀려온 송장의 처리를 화북동에 떠넘겨 버렸다. 결국 화북동은 그 송장들을 처리했고, 제주 해안마을의 관습법에 따라 곤흘 앞바다는 송장을 처리한 화북동의 차지가 되었다. 건입과 화북의 경계가 곤흘에서 가매팡으로 옮겨간 이유이다.
- 설명: 부종휴 사진집 『漢山 그리고 濟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