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북초등학교 전신 제주보통학교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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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제3회 제주학 아카이브 ‘우리 마을 옛사진’ 공개 수집> 공모작
1913년생이 주로 입학하여 1926년 졸업식을 진행한 기념사진이다. 또한 학생 간의 나이 차가 5년여까지 있어서 졸업사진 속에 어린 나이의 학생과 나이가 꽤 많은 학생이 섞여 있음을 볼 수 있으며, 두 번째 줄 가운데 수염을 기르고 양복 입은 이는 일본인 교장, 그 아래가 기증자의 부친 김봉수 씨이다.
졸업생 사진 뒤의 본관 건물은 원래 조선 임금의 전패(殿牌)를 모신 영주관 건물이었으나 을사늑약 후 조선 왕실의 권위 격하 및 신식 교육을 위한 제주보통학교(북초등교 전신)로 개조되었다. 좌측 건물은 영주관 부속건물로 제기 등을 보관하던 곳이었다. 1m 높이의 전패는 그 후 관리 소홀로 도난을 당했다고 한다.(건물 전체 사진은 2022. 1. 31. 제주일보 ‘500년 최고의 관아건물’ 기사로도 볼 수 있다) 특히 제주목관아 입구 망경루는 왜구의 방어 및 격퇴 뒤에 2층 건물로 건립되었으나 일제는 이를 무너뜨리고 길을 내는 등 조선왕조의 유산을 철저히 짓밟았다. 망경루는 건립 당시에 바다까지 100여m 정도의 거리가 있었으며, 탐라기년을 살펴보면 목사가 파도에 먹돌 구르는 소리로 밤새 잠 못 이뤘다는 기사가 있다. 탑동 매립 전에 지금의 라마다호텔에서 주정공장까지 먹돌길이었다. 만조와 간조 시에 큰 먹돌 소리는 중저음의 북소리와 같았고 작은 먹돌 소리는 ‘사라락 사라락’거리는 고음이었다고 하며, 기증자 김익수 선생의 조모는 산지포구에서 200-300m 떨어진 곳에 거주하였는데 이 먹돌소리로 간조와 만조를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조사·정리: 김병효(제주학 시민 아키비스트)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