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종휴 사진집 - 산방산과 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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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산 아래 잘 단장된 초가지붕이 보인다. 산방산 위치로 보아 화순리 소재인 것 같다. 제주도 초집에서 지붕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았다. 한국 본토에서는 거의 볏짚으로 지붕을 이었지만, 제주도에서는 ‘새’(띠)로 이었다. 논이 귀했던 섬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으로 지붕을 덮고, 또 줄을 꼬아 ‘井’ 자 모양으로 얽어 묶었다. ‘새’로 덮고, ‘각단’으로 줄을 만들었다. 길이 110㎝ 안팎의 것을 ‘새’, 40~60㎝ 안팎의 것을 ‘각단’이라고 하였다.
김정金淨은 『제주풍토록濟州風土錄』에서, “사람들이 거처하는 데는 띠를 엮어서 덮지 않고, 지붕 위에 펴 깔고 긴 나무를 가로 얹어놓고 매어 누른다.”(人居茅茨不編鋪 積屋上 以長木橫結壓之)라고 하였다. 한국 본토의 지붕처럼 짚을 엮어 덮지 않고 그 대신 나무로 누르고 줄로 얽었다는 말이다. 그런 줄을 ‘집줄’이라고 했다.
- 설명: 부종휴 사진집 『漢山 그리고 濟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