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종휴 사진집 - 집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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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지붕에 ‘새’를 이는 일을 ‘새 깐다’고 한다. 이는 ‘새를 펴 놓는다’는 말이다. 새를 까는 일은 처마 끝에서부터 초가지붕의 마루 쪽으로 차차 올라가며 깔아나갔다. 또 새는 잎사귀가 초가지붕 아래로 향하게 깔아나갔다. 다만, 새가 녹아들어가 패인 데는 줄기가 아래로 향하게 깔아놓고 다시 그 위에 새의 잎사귀가 아래로 향하도록 다시 깔아주었다. 햇볕이 강하게 쨍쨍 내려쬐는 날에는 깔아놓은 ‘새’는 말라들면서 사람이 지붕 위를 걸어 다니기가 어려울 만큼 잘 미끄러지기 일쑤였다. 이럴 때는 가끔씩 새 위에 물을 뿌려주기도 하였다.
제주도 초가집 지붕이기는 1년 1회 지역과 2년 1회 지역이 동시에 분포하였다. 제주도 초가집 지붕이기 2년 1회 지역에서는 지붕이기를 하지 않는 초가집 지붕 한쪽에만 집줄을 묶어두는 경우도 있었다. 사진 속의 초가집 지붕은 1년을 더 버텨 2년을 채우려고 4개의 ‘집줄’만 바람 타는 쪽에 묶어놓았다.
- 설명: 부종휴 사진집 『漢山 그리고 濟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