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신간] 제주어 마음사전2
- 2025-10-27
- 조회 12
2025. 10. 23. 독서신문(이자연 기자)

제주에서 나고 자라며 제주어를 온몸으로 흡수해 온 현택훈 시인은 사라져가는 제주어를 사전의 형태로 건네준다.
사전의 꼴을 취했지만 책의 매력은 단순히 제주어를 알리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하나의 단어를 매개로 책장 넘어 ‘내낭’ 느껴지는 ‘그듸’의 생활상과 정서가 ‘벨롱벨롱’ 정겹다.
‘서툰바치’라는 단어에는 서툰 사람에 대해서도 애정 어린 마음을 담아 부르는 듯하고, 아주 많다는 뜻의 ‘천지만지’는 입말로 더 찰지게 붙어 정말로 천지 많게 느껴지는 듯도 하다. 단어 하나하나에도 이렇게나 신비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니, “이야기로 멩글어진” 제주도라 할 만하다.
“너미(너무) 펼치지 말앙 오므령 줴멍 헙서(오므리고 쥐면서 하세요)” 같은 문장들이 마음을 ‘쿰어준다.’ 2019년에 출간된 ‘제주어 마음사전’의 후속편.
■ 제주어 마음사전2
현택훈 지음 | 걷는사람 펴냄 | 236쪽 | 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