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 세계 유일 군락 한라산 ‘구상나무’ 대표목 민간 최초 공개
- 20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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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로 유명하지만, 기후변화 위기 심각한 멸종위기종
2025. 7. 6. 제주의소리(이동건 기자)
한라산 구상나무 대표목. / 제주도
‘한라산의 명물’ 구상나무 대표목이 민간에 최초 공개됐다.
제주도는 한라산에 자생하는 구상나무 중 유전체 연구와 종보전의 기준이 될 대표목을 지난 5일 공개했다.
대표목은 남벽분기점에서 돈내코 코스 방면 해발 1600m 지점에 자생한다. 수고는 6.5m, 밑둥둘레 40cm, 수령은 72년 정도로 추정된다.
제주도는 각계각층 전문가와 일반인 등으로 구성된 대표목 선정위원회를 2023년 꾸려 선정기준을 정립하고, 한라산 자생지내 후보 16개체를 선발했다.
2차례 회의로 후보나무가 4개체로 압축됐으며, 현장 회의를 통해 최종 대표목이 선정됐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구상나무를 ‘심각한 멸종위기종’ 적색목록에 지정했으며, 한라산은 구상나무가 대규모 군락을 이루는 세계 유일의 지역으로 꼽힌다.
한라산 구상나무 대표목은 한국 특산종이자 기후변화 연구의 지표종으로 높은 보전 가치를 갖는다.
제주도는 기후변화 위기종 구상나무 종보전을 위한 표준 유전체 지도(참조유전체) 작성을 통해 국제생물다양성 협약 등에 따른 생물주권과 유전다양성 보전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 세계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가장 많이 쓰인 것으로도 알려져 있어 크리스마스 트리 대표 이미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표목 유전체 활용을 위해 국립생태원과 충남대, 서울대와 공동협력체계가 구축됐으며, 우수 형질 개체를 선발하고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구상나무를 보전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017년부터 구상나무 보전전략 마련을 위한 중장기 계획도 수립중이다.
고종석 세계유산본부장은 “구상나무 대표목 선정은 보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고사와 쇠퇴가 진행되는 구상나무 보전에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한라산 구상나무 대표목. / 제주도
한라산 구상나무 대표목. / 제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