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 잊힌 얼굴, 예술로 되살아나다...제주 여성 독립운동가 6인의 초상展
- 20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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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3전시실서
2025. 7. 7. 제주도민일보(최지희 기자)
[제주도민일보 최지희 기자]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제주 항일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원장 이희진)은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그녀들의 얼굴, 역사가 되다 –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 초상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 험난한 시대를 온몸으로 버틴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 6인의 초상과 생애를 예술 언어로 그려낸 자리다.
전시 주인공은 고수선, 강평국, 최정숙, 김시숙, 김옥련, 부춘화 등으로 제주의 항일 역사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여성 인물들이다.
전시는 ‘기억’, ‘얼굴’, ‘공감’, ‘참여’를 키워드로 총 5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각 인물의 생애를 다룬 아카이브 자료와 초상화, 유품 전시는 물론 관람객이 함께 기억의 퍼즐을 맞추는 참여형 전시 공간도 마련된다. 건국훈장 애족장 실물, 최정숙 지사의 손수건과 부채 등은 당시의 숨결을 그대로 전하는 주요 전시물이다.
설치작품 ‘붉은 방’. [제주도 제공]
또한 이번 전시에는 여성주의 미술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윤석남 작가가 참여해 깊이를 더했다. 윤 작가는 여성과 삶의 정체성을 주제로 한 회화 및 설치 작품을 선보이며 기억과 저항의 상징 공간으로 꾸며진 설치작품 ‘붉은 방’을 통해 항일 여성의 내면을 시각화한다.
개막일인 오는 19일 오후 3시 제주대 강사이자 문화유산위원을 지낸 한금순 연구자의 전시 해설도 준비돼 있어 관람객은 각 인물의 역사적 의미와 전시 기획 배경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이희진 원장은 “잊힌 이름들을 예술로 불러내고 그 정신을 오늘에 새기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은 무료이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자세한 사항은 제주문화예술진흥원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