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제주] 김만덕기념관 개관 10주년 맞아 유물 기증 참여 잇따라
- 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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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6. 26. 헤드라인제주(함광렬 기자)
김만덕기념관 2층 전시장에 전시된 2021년 기증유물 정동벌립
김만덕기념관(관장 강영진)은 최근 도민들의 유물 기증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만덕기념관은 2015년 개관 이래 제주의 생활문화와 여성의 삶, 그리고 김만덕의 정신을 잇는 유물을 발굴·수집해 왔다.
올해는 김만덕기념관 개관 1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 이를 기념하는 유물 기증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 제주도민이 개인이 소장해 온 '제주도실기(濟州島實記)'를 기증했다. 이 고서는 제주 지역의 역사와 인물을 기록한 귀중한 문헌으로, ‘여자 중 특이한 인물’ 항목에 김만덕이 언급돼 있어, 향후 김만덕 관련 연구와 전시의 중요한 사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만덕재단 강은희 이사도 의미 있는 기증에 동참하였다. 강 이사는 사진작가 양종훈의 작품 '비녀'를 기증했으며, 이 작품은 한국 여성의 품위와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담아낸 것으로, 김만덕의 인문 정신과 깊은 연결점을 지닌다.
도민들의 자발적인 기증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에 거주하는 김정희 씨는 외가에서 대대로 보관해 온 전통 소줏고리 1점을 기증했다. 이 유물은 1940년대 하귀포구를 중심으로 곡물 무역에 종사하던 외조부의 활동과, 선박의 안전을 기원하며 외조모가 술을 빚어 제사를 지냈던 제주의 여성 생활문화가 오롯이 담겨 있다. 김 씨는 “소중한 기억이 많은 사람들과 공유되기를 바란다”며 기증의 뜻을 전했다.
김만덕기념관은 유물의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그것을 간직해 온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 기억의 맥락을 함께 보존하는 ‘기억 중심의 수집’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가정에서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해 온 생활 유산들이, 김만덕이 실천한 상생과 나눔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증을 희망하는 시민은 김만덕기념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기증 유물은 전문가의 검토 및 수집 절차를 거쳐 보존·전시·연구 자료로 활용되며, 기증자의 뜻이 온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충분한 상담과 기록 과정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기념관은 앞으로도 도민들과 함께 제주 여성과 민간 상업의 역사, 물자와 삶의 흐름을 보여주는 생활 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전시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