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 광복 80주년 ‘제주에 나빌레라, 석주명’ 특별전 열린다
- 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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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 7월 4~10월 19일까지 100여 점 전시
조선 서화 대가 남계우 그림도 만나…석주명 특강도 마련
2025. 6. 25. 제주의소리(김봉현 기자)
한국의 파브르로 불렸던 일제강점기 곤충학자이자 제주학 선구자 석주명(石宙明, 1908~1950). 그에게 제주가 왜 그토록 특별했던 것인지 묻는 특별전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열린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오는 7월 4일(금)부터 10월 19일(일)까지 〈제주에 나빌레라-광복 80주년 기념 석주명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석주명은 1908년 10월 17일 평양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중인 1950년 10월 6일 서울에서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쳤다. 그는 우리나라 곤충학계에서는 나비 박사, 에스페란토 학계에서는 에스페란토 초기 운동가, 제주학계에서는 제주학의 선구자 등으로 불린다.
‘나비박사’, ‘에스페란토 운동가’, ‘제주학의 선구자’ 등의 석주명 별칭들은 서로 이질적이어서 전혀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요즘과 같은 융복합 시대에 이미 그는 약 한 세기를 앞서서 언어·역사·사회·민속·문화·자연 등 다양한 학문적 성과를 동시에 이뤄낸 학문 융복합 지식인이자 선구자다.
이번 전시에서 『국제어 에스페란토 교과서』(국립한글박물관), 〈석주명 배낭〉(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제주도방언집』(감귤박물관) 등 제주도총서를 비롯하여 남계우가 그린 〈꽃과 나비〉(국립중앙박물관) 등 106점의 전시품으로 석주명의 생애와 한국의 나비 문화를 함께 느껴보실 수 있다.
1부 꿈속에 나빌레라, 2부 두 대가의 만남, 3부 나비의 방 등 총 3부로 전시가 구성됐다. 석주명의 곤충학, 에스페란토, 그리고 제주도 연구까지 하나의 큰 바다로 이어지는 1부, 세계적 나비 그림을 남긴 조선의 서화가 남계우 그림과 석주명까지 두 대가가 전시를 통해 만나는 2부, 한국인의 마음속에 아로새겨진 각종 생활도구와 의복에서 만나는 나비로 꾸며진 3부까지 한순간도 몰입하지 않을 수 없는 전시 구성이다.
국립제주박물관 관계자는 “석주명은 제주와의 인연을 계기로 방언・인구・민속 등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른 학자였다. 석주명에게 제주가 왜 그리 특별했던 것인지? 그 질문을 광복 80주년을 맞아 풀어보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제주박물관은 이번 석주명 특별전과 연계한 특강도 마련했다. 다음은 특강 일정이다. 특강 장소는 국립제주박물관 강당. ▶7월11일(금) 오후 2시 / 제주학의 선구자 석주명 / 윤용택 제주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8월1일(금) 오후 2시 / 석주명과 정인보의 남다른 그림 읽기 / 이재호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 ▶9월5일(금) 오후 2시 / ‘나비박사’ 석주명의 한국산 나비 연구 / 문만용 전북대학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9월12일(금) 오후 2시 / 석주명의 에스페란토 보급 운동 / 홍성조 한국에스페란토협회 비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