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24일 '물을 품은 오름' 심포지엄 개최
- 20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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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6. 21. 뉴시스(우장호 기자)
[제주=뉴시스] 물영아리오름, 산정호수를 품은 오름. (사진=㈔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물의 부존 여부가 앞으로 제주 오름의 유형이나 가치를 구분할 때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라산생태문화연구는 오는 24일 한라생태숲에서 '물을 품은 오름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오름은 형태를 기준으로 그 유형을 정하고 있다. 제주도 내에 분포하는 368개의 오름을 말굽형, 원추형, 원형, 복합형 등으로 구분하는 식이다. 이 같은 방식이 일반화됨에 따라 대부분의 소개서나 탐방 안내서에서 제주 오름을 형태를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기준이 물의 존재 여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름을 형태로 구분하는 것은 단지 외견상 오름의 모양을 설명하기에 유리할 뿐 제주도의 역사, 문화, 생태학적 측면에서 거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물이 있는지, 어떤 상태로 있으며, 먹을 수 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제주=뉴시스] 정물오름, 샘을 품은 오름. (사진=㈔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같은 주장은 목축에 종사했거나 생태자원을 이용하면서 오름 가까이에 살았던 제주도민은 무엇을 기준으로 유형을 구분했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그들도 형태에 따른 유형 구분은 어느 정도 했을 테지만 이런 유형 구분을 일반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연구진의 판단이다.
연구는 우선 물을 품은 오름 중 대표적인 오름 12개를 선정·조사했다. 이 오름들은 산정호수, 샘, 기저호수를 갖는 오름으로 구분했다.
산정호수를 품은 오름은 금오름, 세미소오름, 영아리오름, 물영아리오름 등 4개, 샘을 품은 오름은 각시바위, 정물오름, 돌미오름, 웃바메기오름, 널개오름오름 등 5개, 기저호수를 품은 오름은 족은대비악, 가마오름, 여문영아리 등 3개다. 이 오름을 선정하는 데는 접근성 등을 중요하게 고려했다.
조사 내용으로는 오름의 위치, 크기, 지형 등 지리 지형 특성, 식생사, 특정 종의 분포 등 환경생태 특성, 오름의 지명 기원, 마을 형성과의 관계, 목축사 등 역사 문화 관계, 용출 혹은 봉천 등 물 자원의 근원 등을 포함했다.
이번 연구는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후원으로 지난 6개월 동안 진행했다. 연구 결과는 '물을 품은 오름'이라는 책으로 발간됐으며, 이번 심포지엄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책임자인 김찬수 박사는 "연구의 중요성에 비해 연구 기간이 짧아 아쉬운 점이 많다"면서 "물을 품은 오름 전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 족은대비악, 기저호수를 품은 오름. (사진=㈔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