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 제주의 문화, 유럽을 흔든다…프랑스·이탈리아서 평화 외교 본격화
-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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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정원 분원 유치 논의부터 4·3 국제포럼까지
2025. 6. 19. 제주도민일보(최지희 기자)
제주가 유럽을 무대로 문화외교의 보폭을 넓힌다.
제주도는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방문해 문화예술 교류를 확대하고 제주4·3의 평화 메시지를 세계 시민과 공유하는 일정을 본격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단장으로 한 방문단은 프랑스 지베르니에서 클로드 모네의 정원 분원 유치 가능성을 타진하고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모네의 정원은 인상파 거장 클로드 모네가 직접 조성한 프랑스 대표 문화관광지로 연간 약 70만명이 찾는다. 도는 이 정원의 분원을 유치해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방문단은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테이스트 코리아 – 제주 스페셜’ 전시관을 관람하고 프랑스 예술 아카데미인 한림원을 방문해 문화예술 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한다.
이와 함께 유네스코 국제직원협회와는 제주 워케이션·런케이션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국제에너지기구(IEA) 부사무총장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제주가 추진 중인 2035 탄소중립 및 에너지 대전환 정책과 국제기구의 협력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제주4·3을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오는 24일에는 로마에서 제주4·3 평화 미사와 레퀴엠 공연이, 25일에는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4·3 평화 국제포럼’이 개최된다.
이는 4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제주4·3 기록물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이어가며 4·3의 역사적 의미와 화해·상생·평화의 가치를 유럽 사회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과의 면담도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는 제주밭담과 해녀어업 등 세계중요농업유산의 보전 및 활용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번 유럽 방문을 통해 관광시장 다변화와 국제협력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고 특히 문화·교육·환경 분야에서의 입체적 협력을 강화해 제주의 글로벌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오영훈 도지사는 “제주의 문화적 가치와 4·3의 평화 정신을 유럽에 알릴 수 있는 뜻깊은 여정”이라며 “모네의 정원 분원 유치, 제주4·3의 세계화 등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통해 제주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여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