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각(誠正閣)에서 시원임 대신(時原任大臣), 각신(閣臣) 및 윤대관(輪對官)을 소견(召見)하였다.
역사 > 제주사일반
윤대관 박상춘(朴尙春)이 아뢴 소회(所懷)의 대략에,
“신이 대정현(大靜縣)을 맡고 있었을 때 가엾게 여길 만한 민폐(民弊)를 목격하였기에 우러러 아룁니다. 본현은 가구 수가 많지 않은 매우 쇠잔한 고을로, 2개의 진보(鎭堡), 3개의 목장(牧場), 6개의 과원(果園), 10개의 연대(煙臺)가 있고 또 포작(鮑作), 산척(山尺), 답한(畓漢) 등 여러 고역(苦役)이 있는데 액수(額數)를 채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린아이의 경우는 1세부터 거의 모두 역(役)에 충원되고, 노인의 경우는 80세에 이르도록 더러 역을 면하지 못하는데, 또 모자란 액수가 많아서 인족(隣族)에게까지 징수하니, 온 고을이 뒤숭숭하여 마치 거꾸로 매달린 듯 괴로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