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각(誠正閣)에서 대신과 비변사 당상을 소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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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의정 김이소(金履素)가 아뢰기를,
“이가환(李家煥)의 상소에서 감히 이잠(李潛)의 흉악한 말을 ‘피를 뿌리며 진심을 토로한 것〔灑血剖心〕’이라고 하거나 ‘뜻을 이루기 위해 목숨을 바친 것〔以身殉志〕’이라고 하였으니, 참으로 만고에 없던 큰 변괴입니다. 신이 다른 일에 대해서는 어찌 감히 대관(大官)으로 자처하겠습니까마는, 이러한 의리에 대해서는 침묵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번에 두 차례 차자를 올렸던 것은 실로 한결같이 참된 마음에서 나온 것이었으나 한 글자의 비답도 받들지 못하였으니, 구구한 신의 심정은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