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각(誠正閣)에서 대신과 비변사 당상 및 어사 심낙수(沈樂洙)와 접위관(接慰官) 윤제동(尹悌東)을 소견하였다.
역사 > 제주사일반
내가 어사 심낙수에게 이르기를,
“이렇게 날씨가 추운 때에 멀리 깊은 바다를 건너야 하니 걱정스럽다. 탐장(貪贓)을 조사하는 외에도 섬 백성들을 위유(慰諭)하고 경내를 순무(巡撫)하여, 특별히 보내는 뜻을 저버리지 말라. 선조(先朝) 때에 한억증(韓億增)의 고사(故事)가 있지만 우선 체면을 위하여 어사로 차견(差遣)하는 것이니 반드시 나의 뜻을 받들어 선양해야 할 것이다. 지금 내리는 어제(御題)로 3일 동안 나누어 제술(製述) 시험을 보이고 무사들의 시험이 끝나기를 기다려 시권(試券)을 올려보내라. 그리고 어제는 궤에 담아 소중하게 받들어 먼 지역 백성들로 하여금 조정의 존엄함을 알게 하라. 윤음(綸音)은 방금 도백으로 하여금 인출(印出)하여 보내게 했다. 그리고 한라산(漢拏山)에 치제(致祭)할 때에는 반드시 경건하고 정성스럽게 치재(致齋)하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