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산 농작물 피해 지역의 노루 개체군 현황과 먹이자원
순수과학 > 동물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노루에 의한 농산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제주도 내 중산간 지역에서 노루의
보호와 피해 방지를 위한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하여, 중
산간 7개 지역에서 농작물 피해 실태와 노루 개체수, 노루의 먹이식물을 조사하
였다. 노루에 의해 피해를 입는 농작물은 전체 35분류군이었다. 2014년도 서귀포
시 지역에서 노루 피해 농작물 중에서 밭작물, 과수작물, 관상수 등이었고, 이 중
밭작물이 92.19%로 가장 넓은 피해면적을 보였다. 농작물 중에서는 콩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38.01%), 무(19.51%), 메밀(18.48%), 감자(11.52%), 당근(3.14%) 순이
었다. 감귤과 메실 등 과수작물은 전체 3.43%, 관상수는 4.25%의 피해면적을 보
였다. 노루에 의한 농작물 피해의 주요 유형은 답압과 채식이었고, 작물의 소실
과 상품성 저하 등의 피해가 발생하였다. 피해 농작물의 종류와 유형은 지역별로
경작하고 있는 농작물의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중산간 일대와
한라산 지역에서 노루의 먹이자원이 될 수 있는 식물은 총 192분류군이 확인되
었으며, 양치식물 2종, 목본류 72종, 초본류는 118종이 확인되었다. 송악과 사철
나무와 같은 상록성 먹이는 사계절 이용하였으나, 먹이원으로 특별히 높은 기호
를 나타내는 식물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양한 노루 먹이식물의 종류는 저지대의
아열대성기후와 중산간의 온대기후, 고지대의 고산기후가 나타나는 제주도의 식
생에 적응한 결과라 하겠다. 중산간 지역 전체에서 관찰된 노루의 개체수는 6,277개체, 평균 조밀도는 6.3개체/㎢, 생태밀도는 10.7개체/㎢였다. 노루의 조밀도
는 애월읍 지역이 가장 높고(9.7개체/㎢), 아라동 지역이 가장 낮았다(3.3개체/㎢).
반면, 생태밀도는 애월읍 지역이 가장 높고(19.8개체/㎢), 표선면 지역이 가장 낮
아(8.3개체/㎢), 조밀도와 생태밀도 사이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본 연구를 통
해 확보된 중산간 일대에서 노루에 의한 피해 농작물의 목록과 피해 유형, 노루
의 먹이자원, 노루 개체수와 조밀도, 생태밀도 등의 자료들은 향후 제주도에서
노루의 체계적인 보호와 함께 사회분쟁 조정에 필요한 적절한 지역 환경정책의
마련과 노루의 생태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매우 유용하게 이용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