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세 사람이 ‘곰베’로 흙덩이를 때리며 펴고 있다. 제주도 사람들은 흙덩이를 깨뜨리거나 씨앗을 뿌린 뒤에 흙을 덮는 데 쓰는 도구인 곰방메를 ‘곰베’라고 한다. 비교적 젊은 농부 한 사람은 윗도리에 러닝셔츠를 입고 아랫도리에 신식 바지를 입고 있지만, 비교적 나이든 농부 두 사람은 윗도리에 러닝셔츠를 입고 아랫도리에 ‘갈중의’를 입고 있다. ‘갈중의’는 감물을 들인 남자의 여름 홑바지이다. 가운데서 일하는 농부는 ‘갈중의’에 대님을 매지 않고 있고, 오른쪽에서 일하는 농부는 ‘갈중의’에 대님을 매고 있다.(사진해설: 고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