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중의 입고 낭테로 밭을 다지는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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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세 사람이 말에 ‘낭테’를 채우고 조의 씨앗을 뿌린 땅거죽을 다지고 있다. ‘낭테’는 둥근 나무토막에 굵은 나뭇 가지를 돌아가면 수없이 박아 붙여 만들어 조의 씨앗을 뿌린 다음에 수분 증발을 차단하기 위한 수단으로 땅거죽을 다지는 도구라는 말이다. 이런 일을 ‘린다’고 한다. ‘린다’의 ‘르다’는 발로 밟게 한다는 말이다. 비교적 젊은 농부 두 사람은 윗도리에 러닝셔츠를 입고 아랫도리에 신식 바지를 입고 있지만, 비교적 나이든 농부 한 사람은 윗도리에 러닝셔츠를 입고, 아랫도리에 ‘갈중의’를 입고 있다. ‘갈중의’는 감물을 들인 남자의 여름 홑바지이다. ‘갈중의’에는 대님을 묶지 않았다. 제주도 사람들은 장마가 걷힌 소서 무렵에 밭에 조의 씨앗을 뿌리고 나서 땅거죽을 마소의 발이나, ‘낭테’의 발이나, ‘돌테’의 발로 밟아주었는데, 이는 수분 증발을 차단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돌테’는 조나 밭벼 씨앗을 뿌리고 나서 돌멩이로 토양을 다지는 도구라는 말이다. 조나 밭벼의 씨앗을 밭에 뿌리고 나서 ‘낭테’나 ‘돌테’ 로 땅거죽을 다지는 일은 제주도 동부지역에서 전승되는 수가 많았다.(사진해설: 고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