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중의 입고 감저 모종에 물 주고 있는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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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농부가 윗도리에 무명적삼 입고, 아랫도리에 ‘갈중의’ 입고 감저(甘藷) 모종에 물 아니면 오줌을 주고 있다. ‘갈 중의’는 감물을 들인 남자의 여름 홑바지이다. 무르팍 쪽에는 헝겊을 덧대어 기웠다. 대님은 묶지 않았다. 제주도 사람들은 고구마를 ‘감저’라고 하였다. ‘감저’를 옮겨심기에 앞서 음력 이월 스무날 무렵에 ‘감저’ 모종을 심었다. ‘감저’ 모종 밭은 가렸다. 보통 ‘질왓’에만 ‘감저’ 모종을 놓았다. ‘질왓’은 물이 고이는 밭보다는 물 빠짐이 좋으나 점토질의 밭이어서 질었을 때는 몹시 흙이 차지는 밭이라는 말이다. ‘감저’ 모종을 ‘뜬밧’에 놓으면 순은 나오지만 길게 자라지 못하였다. 그러니 ‘질왓’이 없는 농부는 이웃집 모종 밭을 빌어 놓는 수도 있었다. 그리고 가물면 ‘감저’ 모종의 줄기는 잘 뻗지 못하였다. 그러면 오줌이나 물을 ‘감저’ 포기마다 주었다. 고구마 잎줄기는 오줌이나 물을 먹어야 길게 뻗었다.(사진해설: 고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