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농부가 윗도리에 ‘갈적삼’을 입고, 아랫도리에 ‘갈중의’를 입고 앉아서 빗자루를 매는 수수인 ‘비대죽’의 이삭을 ‘호미’라는 낫의 등으로 이삭을 떨어내고 있다. ‘갈적삼’은 감물을 들인 윗도리로 입는 홑옷이고, ‘갈중의’는 감물을 들인 남자의 여름 홑바지이다. ‘갈적삼’은 매듭단추 대신 단추를 채웠다는 점이 돋보이고, ‘갈중의’에는 대님을 맸다.
제주도 사람들은 빗자루를 매려고 기르는 수수를 ‘느렝이대죽’이라고 하였다. ‘느렝이대죽’은 밭벼를 심은 ‘산디밧’ 밭담 주위에 심는 수가 많았다.(사진해설: 고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