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중의 입고 구덕 짜는 노인
분야별정보 > 사회과학 > 민속
한 노인이 윗도리에 ‘마고자’, 아랫도리에 ‘갈중의’를 입고 앉아 ‘구덕’이라는 바구니를 짜고 있다. ‘마고자’는 여름에 여자들이 집안에서 입는 웃옷이다. 제주도에서 전승되는 ‘마고자’는 제주도 이외의 육지부 사람들은 저고리 위에 덧입는 웃옷을 마고자라고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제강점기 때(1929년) 만든 제주도 『생활상태조사』(生活狀態調 査)에서도, 제주도에 저고리 위에 덧입는 마고자 같은 옷을 입는 일은 전혀 없다고 하였다. ‘마고자’는 삼베로 옷깃과 옷섶이 없이 간단하게 만들었다. 여름에 입는 옷인 만큼 소매도 짧다. 그리고 옷고름 대신 단추를 달 수 있게 만들었 다. 단추가 흔해지면서부터 제주도식 마고자는 고안되었던 것일까. 그리고 ‘갈중의’는 감물을 들인 남자의 여름 홑바 지라는 말이다. 노인이 짜고 있는 바구니를 ‘질구덕’이라고 한다. ‘질구덕’은 제주도 여자들이 비교적 거친 짐 따위를 담고 질빵에 걸어 등에 지어 나르는 운반 도구 중에서 가장 큰 대그릇이다. ‘질구덕’은 씨줄 대오리인 ‘른’은 11 개, 날줄 대오리인 ‘선’은 7개로 구성되었다. ‘른’ 11개 중 8개는 ‘대’(날줄의 대오리) 2개를 붙이고 하나의 ‘른’을 만들기도 하였다. 제주도 해녀들이 갯밭으로 물질하러 갈 때 땔감, 옷가지, ‘테왁’, ‘망사리’ 등 여러 가지 물질 도구를 담고 질빵에 걸어 지어 나르는 수가 많았다.(사진해설: 고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