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 JEJU HAENY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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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의 삶과 문화 Life and Culture of Jeju Haenyeo
제주도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그 중앙에 한라산이 버티어 있어 섬이면서 산이다. 제주 사람들에게 바다는 두렵고 위험하고 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불편한 공간이었다. 그래서 남정네도 바다에 나가 일하기를 꺼렸다. 그런데 해안 마을 여자들은 그 험한 바다에서 해녀 일을 했다.
해녀의 역사는 섬사람의 생활사이면서 사회사가 된다. 고려 시대부터 제주에 서 진주를 캐었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왕조실록》에는 ‘해녀(海女)’란 명칭이 있다. 진상품 중에 해산물이 많았고, 특히 전복은 주요한 품목이었다.
제주 해녀는 억척스럽게 살아가지만, 동료와 가족을 보듬는 데는 누구보다도 푸근하다. 맨몸으로 거친 바다와 맞서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바다의 변덕에는 지혜롭게 대처한다. 인생길 같은 바다의 생리를 잘 터득하였기에 해녀 일은 고되면서도 즐겁다. 이들에게서 섬사람들의 삶의 한 전형을 찾을 수 있고, 치열하게 세계에 맞서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