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아직 그 곳에는 ‘이어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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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하면 떠오른 것은 힘들고 배가 고팠던 기억뿐이다. 일제 침략기 공출을 피해 몰래 목화며 고소리술을 작업했던 일에서부터 쓰시마에서 줄미역 작업을 했던 일이며, 말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전복껍데기와 호박을 바꿔먹었던 일이며 옛날 기억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뭐 이제는 작업할 잠녀들도 없고, 더 배워 할 사람이 있을까" 체념 섞인 소리를 하던 정할머니는 "길에 나와 앉았다가 전복이 올라오면 잡을까 싶다"고 농담을 던진다. 취재가 한창인 방안이 일순 불턱이 됐다.